기아쇼크가 제2금융권까지 강타하고 있다.

종금사와 보험사등 제2금융권의 여신규모가 4조5천억원으로 은행권
(5조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금사의 경우 한길종금을 제외한 29개 전 종금사가 여신을 했다.

특히 "기아그룹에는 종금사의 신용여신이 많아 한보부도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게 금융계의 설명이다.

종금사들은 한보부도때만 해도 할인해준 어음 대부분을 은행이 지급보증해준
것이어서 큰 걱정을 안했다.

실제로 종금사들은 한보부도 어음의 만기도래로 지난 3,4,5월 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분을 1조원정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로그룹과 대농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으로 종금사의 신용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들 그룹에는 신용으로 대준 자금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아쇼크가 종금사의 신용도에 더욱 큰 상처를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그룹에 대한 전국 29개 종금사의 여신규모는 3조9천5백억원으로 4조원
에 육박하고 있다.

웬만한 은행보다 여신이 많은 종금사가 한 둘이 아니다.

주거래종금사가 나와야 할 판이라는 자조섞인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신탁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피해액이 꽤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으로 기아그룹 계열의 기산상호신용금고에서
예금인출사태가 발생, 16일 하루동안 약 1백여억원이 인출됐다.

신용관리기금에 따르면 기아그룹 부도유예협약 적용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인 이날 하루동안 약 1백50여명의 예금자들이 몰려 약 5백만원에서 1천만원
가량의 예금을 찾아가 오후 7시 현재 약 1백억원의 예금이 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산금고 관계자는 그러나 "이 금고의 총 수신액이 약 2천1백억원에 이르며
인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용관리기금은 이날 긴급자금 지원 형태로 기산금고 자기자본(1백85억원)
의 50% 범위인 93억원을 지원했으며 앞으로 인출사태가 계속될 경우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