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이 채권은행들에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3개월간 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은행들은 진로그룹의 대출금이자를 우대금리수준으로
할인해주는 방식의 처리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진로그룹은 최근 업체별 주거래은행을 방문,
"자구가 계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아 정상화일정도 늦어지고 있다"며
오는 27일로 적용이 끝나는 부도유예협약을 3개월이상 연장해주도록
요청했다.

이에대해 채권은행들은 진로가 그동안 경영권포기각서도 제출하지
않은데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도 제대로 취해오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대출금 이자를 우대금리 수준으로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오는25일 열리는 제2차 진로채권은행 대표자회의에서
이를 본격 논의한다.

진로그룹에 대한 처리는 앞으로 대농 기아그룹처리에 시금석이 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