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보의 메카, 이화여대 홈페이지로 오세요"

진선미의 산실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장상)가 인터넷에서도 한발 앞서가고
있다.

95년 교내 정보인프라인 "이화종합정보시스템"을 가동해 국내에서 대학
정보화사업의 서막을 연 이 학교는 여성정보에 관한 한 세계 제일의
사이트를 만들겠다며 최근 대대적인 홈페이지(www.ewha.ac.kr) 개편작업에
착수했다.

이 학교는 그동안 여성문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홈페이지가
부족했다는 판단아래 여성학과를 비롯 부설 한국여성연구원, 여성학센터,
여성신학연구소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이대 홈페이지인 "큰이화&
참여성"사이트를 여성종합정보사이트로 바꾸기로 했다.

특히 "홈페이지 구축을 통한 정보화마인드 확산"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0여명의 학생과 교수 교직원이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고 고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외주업체에 홈페이지 제작을 맡기면 물론 편하죠.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이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얻게 되는 정보화
마인드란 수치화할 수 없는 귀중한 것입니다"

정보전산원을 맡고 있는 채기준 전자계산학과 교수는 인터넷 홈페이지
경연대회와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도 개최, 교내 정보화마인드 확산에 힘쓰고
있다고 들려준다.

지난 5월 처음 열린 홈페이지 경연대회에는 62개 학과가 참여, 뜨거운
정보화 열기를 보였다.

그 수준 또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높았다는게 채교수의 평가다.

채교수는 대상을 차지한 간호학과 및 11개학과 홈페이지를 개편되는 대학
홈페이지에 링크시킬 예정이다.

이와함께 내달말께는 "이화 인터넷 정보사냥대회(가칭)"도 개최, 한발
앞서가는 정보화대학의 모습을 보여주고 학생들의 실질적인 정보화마인드
확산에도 나설 계획.

"초고속정보통신망 등 정보인프라가 완성을 앞두고 있지만 이를 이용해
실생활에 도움을 받을 만한 기술이나 마인드가 전반적으로 확산되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이화인들이 향후 정보사회에서 당당히 정보를 가지고 삶을 영유할 수 있게
정보화에 대한 올바른 기술과 마인드를 갖게 한다는게 목표입니다"

이대는 이와함께 여름방학을 맞아 빈 강의실에서 인근지역주민 80여명에게
무료 인터넷 및 컴퓨터교육을 실시해 열린 정보화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 글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