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부도유예결정으로 주식시장이 맥없이 하락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하반기에는 큰 장이 올것이라는 기대감도
희미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아사태가 일시적인 충격을 줄뿐 오는 4.4분기에
종합주가지수 850-900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아충격파로 조정을 보이겠지만 700선붕괴사태는 없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장세진단을 들어본다.

<>박길종 국민투자신탁증권 이사 =기아사태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각종대책이 나오고 수습되면 시장은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외환사정이나 철강수출이 좋아지는등 수출회복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8월중에는 무역수지가 소폭이나마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4.4분기
또는 내년 1.4분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다.

신한국당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오는 20일이후에는 시장이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상승관성"이 붙어있는 상태다.

따라서 연내에 심리적 저항선인 870-880선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전체적인 순환상승을 보일 것이다.

700선붕괴는 기우에 불과하다.

<>나인수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팀장 =기아충격으로 기업들의 자금부담은
당분간 커질 것이다.

7, 8월중에는 후속악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체적인 증시의 상승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잇딴 부도사태로 통화당국이 자금을 많이 풀어 9월이후에는
금융장세도 예상할 수 있다.

대선임박과 연말대비선취매로 오는 11월께는 850-9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기아사태의 처리과정에따라 주가가 달라질 것이다.

법정관리가 되면 주가는 700선을 위협받을 것이고 인수가자 나타나거나
자력갱생하면 720선이 바닥이 될 것이다.

<>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 =7, 8월 기간조정은 이미 예상됐다.

주가가 5월이후 약3개월간 1백80포인트가량 상승했으므로 조정받을
건 뻔한 이치다.

기아충격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대기업그룹과 한계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도도미노로 인해 대외신인도가 악화되면서 외환 및 금융시장의 위기도
우려된다.

시장은 12월법인의 반기실적이 확정발표되는 8월중순까지 조정을 보일
것이다.

증시여건이 호전돼 주가가 오르더라도 840선이상은 힘들다.

840선은 94년11월이후 2년간 지지선으로 96년10월이후에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수대다.

780-800선의 매물밀집대도 만만치 않은 장벽이다.

또 기관과 외국인매수세없이는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

한통주상장을 앞두고 외국인한도를 추가확대할때나 주가는 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840선도달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 =기아충격은 오히려 하락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8월중순까지 기간조정은 이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신용융자에따른 악성매물도 정리되고 기업의 자금수요가 없으니
유동성이 풍부해져 10월께는 종합주가지수 9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하락추세를 보일 것이고 실물경제도
지난해 하반기 무역수지등 각종 경제지표가 나빠 전년동기에 비해 좋게 나올
것이다.

8월중순까지는 개별종목중심의 장세가 전개되다 9월께부터는 대형주가
시장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명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