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증권 이사>

최근들어 상승종목수가 하락종목수보다 많은데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는 증권시장이 호황이냐 불황이냐를 나타내주는 잣대인 종합주가지수가
자본금규모로 가중평균하는 싯가총액방식으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원래 증권거래소에서는 1972년부터 다우 존스방식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해 왔다.

그러나 80년대들어 증권시장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시세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견해가 대두되자 83년부터 싯가총액식으로 바꾸어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다우 존스방식이란 미국의 다우 존스산업평균지수(DJIA)가 뉴욕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수많은 종목중 30개의 가장 안정된 주식만을 표본으로 하여
산출되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그런데 이 방법은 표본의 수가 적어 전체시장의 움직임을 대변할 수 없고
주가가 높은 주식이 주가가 낮은 주식에 비해 지수계산에서 점하는 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다.

또 지금은 안정성이 있고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을 대표할 수 있으나 나중에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표본을 새로이 구성해야 하는데 이때 지수의 연속성이
없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다우 존스방식은 한국경제신문에서 그 명맥을 이어 받아 80년1월4일을
기준으로"한경다우지수"로 발표되고 있다.

한편 싯가총액방식은 80년1월4일을 기준시점으로 하여 비교시점의 상장회사
총가치를 구하여 산출하는 것이다.

여기서 기업의 총가치는 상장회사 발행주식수에다 주가를 곱하여 구하는데
모든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방법은 단순히 주가가 높은 것보다는 기업의 자본금 규모가 클수록
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싯가총액 1위인 한국전력의 주가가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면
자본금이 작은 회사의 주식 수십개가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가 나타내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장세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낼 수 있으며, 또 대형주 장세인가 중소형개별주 장세인가에
따라 적절한 투자패턴을 구사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