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준비상태를 취재하러 내한한 미국의 모신문기자는 한국인의
인상을 피자파이를 담은 쟁반처럼 둥글넓적하다고 기사를 썼다가 국내외
한국인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최소아과 (부산시 서구 동대신동)의 최기대 원장은 "한국인의 출생직후
머리모양은 계란형이지만 전통적 산후조리관습으로 둥글넓적해지는
단두형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돌방에서 방바닥을 뜨끈뜨끈하게 하고 미역국을 많이 먹고 땀을 많이
흘려 몸을 푸는 산후조리관습으로 인해 곁에 누인 아이도 피해를 입는다는
것.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면 탈수증이 오고 칼슘을 비롯한 전해질이 유실돼
머리뼈가 말랑말랑해지는데다가 방바닥의 뜨거운 열이 머리에 가해져
갈수록 머리가 납작해진다는 설명이다.

최원장은 "보육기에서 자란 미숙아가 알맞은 온도와 습도의 덕택으로
온돌에 누워 자란 신생아보다 오히려 두상이 예쁜 것이 그 증거"라며
"조사결과 생후 5개월까지 머리가 납작해지는 경향이 두드러지므로
이때까지는 아이를 주의해서 엎어뉘는게 좋다"고 강조했다.

엎어뉘면 푹신한 침구가 아이의 입과 코를 막아 돌연사할 확률이 1천명당
1명꼴로 높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애기침대에 뉘어 부모가 늘 주의깊게 보살핀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엎어서 재우되 고개를 교대로 옆으로 돌리고 베개는 피하고
침대시트는 푹신하지 않은 것을 사용하면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