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전망.

창밖으로 한강이 유유히 흐른다.

밤에는 강건너편 불빛이 흩뿌려진 보석처럼 아름답다.

서울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 S씨집(55평)은 "전망이 좋다"는 장점을
살려 실내공간을 꾸몄다.

많은 사람들이 거실이 넓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응접세트의 2인용 소파를
없애지만 이곳은 소파뒤에 테이블까지 놓아 공간구별을 확실히 했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탁트인 느낌은 없지만 다른 사람의 방해없이 소파에
앉아 전경도 바라보고 잠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데는 그만.

대신 강한 색의 가구 사용을 피하고 전체적인 색조를 아이보리로 통일해
시각적인 답답함을 최소화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보다 사는 사람들이 편하도록 꾸며진 공간".

세라설계(764-1611)의 손주희대표가 주택인테리어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거실과 함께 한강을 바라보도록 배치된 안방은 서재겸 작업실로 꾸미고
안방과 연결된 북향방을 침실로 꾸몄다.

손대표는 "햇빛이 드는 공간은 생산적인 일을 하는 작업실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이는 점차 서재 음악실 화실 등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특수공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작업실은 바닥과 같은 나무소재 책장을 벽에 둘러 배치하고 유리로 된
책상을 안쪽으로 돌출시켰다.

작업하다가도 가끔 전경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힐 수 있도록 한 것.

측면의 책장은 계단식으로 높이를 차별화해 막힌 느낌을 없앴다.

가운데를 원형으로 파서 장식장으로 만든 현관 신발장, 우리 고유의
창살무늬를 활용한 중문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