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이 기아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은 기아의 부도유예조치로 부품업체 공장이 서버릴 경우 국내
자동차업계 모든 공장의 가동중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자동차업계 대표들과의 일문일답.

-기아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에도 나서는가.

<> 정덕영 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업체
문제다.

물론 기아에 대한 지원도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 =부품업체는 기아협력업체 현대협력업체를
완전히 나눠 생각할수 없다.

복수납품업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에도 납품하는 업체들에 문제가 생겼다.

다음주면 대우나 쌍용 납품업체들도 마찬가지 상황에 몰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자동차산업은 모두 서게 된다.

-정부가 지원요청에 발벗고 나서겠는가.

<> 정부회장 =자유시장경제 체제의 옹호자라는 미국도 자동차산업만큼은
보호한다는게 원칙이다.

과거 크라이슬러가 망가졌을 때 15억원의 자금지원을 통해 살려내지
않았는가.

크라이슬러는 지금 미국빅3의 하나로 우뚝 서있다.

크라이슬러식으로 지원해 달라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완성차공장이 언제 서는가.

<> 김태구 대우자동차 회장 =요즘은 모두 JIT(Just In Time) 제도를
활용한다.

하루에도 같은 부품이 몇번씩이고 배송된다.

따라서 부품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은 곧바로 완성차업체 가동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아 경영난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정부회장 =이틀전 통산부회의에서도 기아는 부채비율이나 자기자본
비율이 웬만한 기업에 비해 월등히 좋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캐시플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아가 무너지면 현대나 대우가 기아를 분할 인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정회장 =그런 문제는 논의한 적이 없다.

당장 급한 것은 부품업체의 연쇄부도사태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