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하락장세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쇼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점에서다.

그렇다고 하락충격 이후의 급반등을 점치기엔 주변여건이 만만치 않은
시점이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엔 기아충격으로 주가가 내릴 만큼 내리지 않았느냐는
인식과 함께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세력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많은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엔 종합주가지수 740선을 축으로한
등락국면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우선 기아충격은 오는25일께 진로그룹의 부도유예기간이 만료된다는
점과 맞물려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형편이다.

또 태국 바트화의 폭락에서 촉발된 동남아 통화위기 확산도 두고두고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들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실세금리는 다시 연12%를 웃도는 모습으로 오름세인데다
달러당 원화환율마저 다시금 불안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곧바로 주식시장의 수급사정을 옥죄고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기에 충분하다.

당장의 수급요인도 밝은 편은 못된다.

오는23일부터 이틀간 1천4백억원 규모에 달하는 기업공개 공모주청약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번주부터 신용만기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이달말까지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 신용물량은 대부분이 중소형주여서 대형주 하락을 틈탄
중소형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의 불안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합지수 730대가 무너지면 700고지마저 불안하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주가하락이 이어질 경우 정부에서 나름대로 주가를 지지하려는
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정부관계자가 외국인한도를 오는8월중 추가확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반기실적 발표시한(8월14일)이 다가오면서 실적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반기실적이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횡보조정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증권 투자전략팀의 황창중 차장은 "당분간 종합지수75일선(738수준)이
어느정도 지지선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반등엔 한달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관들도 활발한 교체매매에 임하는 정도에서 그칠 전망이다.

국민투자신탁증권의 이상오 주식운용팀장은 "경기관련 대형주와
핵심우량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증시주변 주요 재료 점검 ]]

<< 호재 >>

<> 정부, 8월중 외국인한도 2~3%포인트 추가확대 방침
<> 반기실적 우량기업 가시화 예상

<< 악재 >>

<> 기아쇼크 지속
<> 실세금리 및 환율불안
<> 동남아 통화위기 확산
<> 신용만기 물량 부담
<> 기업공개 공모주 청약(23, 24일)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