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증권사의 회사채 발행이 허용되고 나서 처음으로 현대증권이
5백억원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현대증권은 20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가가 1만3천원인 5백억원규모의
사모CB를 발행키로 했다고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 CB의 인수자는 보람은행(2백억원), 수협(50억원), 동부화재(10억원)
등이며 아직 2백40억원어치에 대해서는 인수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발행후 1년이 지나서부터 전환이 가능한 이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되면
현대증권의 자본금은 현재 1천2백93억6천만원에서 1천4백85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증권이 자기자본 규제 등 각종 규제를 덜받고
자산운영을 공격적으로 하기 위해 자본금을 늘리려 했지만 금융기관의
증자가 허용되지 않자 이같은 방법을 통해 자본금 증액을 꾀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