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태국 바트화의 안정을 위해 자금지원을 약속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이 필리핀의 페소화 하락방지를 위해 11억달러를 지원키로 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통화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쓰즈카 일본 대장상은 18일 타논 태국 재무장관과 가진 회담후 "태국
바트화 폭락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일본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바트화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이 아시아지역 통화에 대해 시장개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IMF는 페소 폭락위기를 겪고 있는 필리핀에 11억달러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IMF의 이번 조치는 지난 94년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 당시 1백7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후 재정위기를 맞고 있는 회원국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지난 95년 마련된 "긴급원조장치"를 처음으로 발동한 것이다.

외환딜러들은 동남아 외환시장에서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말레이시아
링기트등이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일본은행의 동남아 환시개입
과 IMF 지원으로 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