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 결정에도 불구하고 기아차의 판매가 오히려
늘고 있다.

또 각 공장들도 정상가동되고 있으며 기아 살리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20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부도유예 결정이후인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기아차는 승용과 상용부문을 합해 모두 3천3백84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일수로 따져 볼때 하루 평균 1천1백28대 꼴이다.

이는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하루평균 9백75대가 판매된 것과 비교할때
2백여대나 많은 것이다.

특히 부도유예결정이 나던 15일에는 계약대수가 1천6백대를 넘어
기아자동차 사상 가장 많은 계약실적을 올렸다.

토요일인 19일에는 1천1백50대의 계약을 맺어 6백대 수준이었던 평소
토요일의 계약고에 비해 두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유영걸 기아자동차판매 사장은 "부도유예 결정 이후 오히려 판매가 크게
늘어 회사정상화에 박차를 가할수 있게 됐다"며 "기아를 살리자는 고객들의
성의에 고마울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요일을 맞아 휴무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아산만 공장
등 주요 생산현장에는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등
회사살리기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리직및 일선 영업사원들도 전원출근해 평일과 다름없이 정상근무했다.

19일부터는 기아그룹 계열사 사원 부인 들이 금정역 산본역등 각지에 모여
"기아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께 호소합니다"라는 유인물을 배포하며 대국민
홍보활동에 나서는등 기아살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있다.

<윤성민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