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이 19일 열린 사장단회의 직후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기아그룹은 최고경영진의 일괄 사표 제출은 사장단 스스로 부실경영의
책임을 통감하고 부도유예기간중 사명감을 갖고 회사 정상화에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장단은 앞으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재무장해 자구노력 방안을 강도
높게 실천에 옮기겠다고 결의했다.

기아그룹은 이에 앞서 지난 16일 일부 계열사 사장들을 문책, 퇴진시킨데
이어 18일에는 그룹사 임원중 30%가 넘는 1백여명을 감원키로 했었다.

기아그룹은 김선홍회장이 이들의 사표를 받고 "나의 결심은 기아라는 두
글자를 국가경제를 위해서라도 지구상에서 절대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이라며
"최고경영진들도 무한책임을 지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