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코오롱그룹회장이 과천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새사옥이 금연빌딩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이사를 계기로 심기일전, 자세를
가다듬겠다는 뜻이다.

부친인 이동찬(75) 명예회장은 체인스모커였지만 고희를 넘기면서 4,5년전
담배를 끊었고 이제 다시 마흔을 갓넘긴(43) 이회장이 금연을 선언한 것.

종전에도 담배를 끊은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결심이 굳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술마저도 중요한 일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고.

그룹총수가 담배를 끊자 사장들도 덩달아 금연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코오롱상사 권오상사장의 경우는 대단한 애연가였음에도 불구하고
회장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회장은 이사이후 담배 대신 전부터 데리고 있던 원숭이에 애정을
쏟고 있는데 최근 원숭이가 회장실내의 수도꼭지를 틀어놓는 바람에 물소동
이 나기도 했었다고.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