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종합금융사에서 돈이 대거 빠져 나가고 있다.

4단계금리 자유화조치 이후 한미 장기신용은행등 은행권에서 내놓은
단기고금리상품에 돈이 몰리고 투신사의 MMF (Money Market Funds) 등의
수신고가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금사 예금상품의 금리는 은행권과 투신사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지점망이 적고 금액제한이 있는등 편리성에선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아쇼크이후 대다수 종금사들이 거액부실여신을 안게 되는등
대외 신뢰도에 흠집이 나 이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종금사들은 이에따라 최근 영업부장회의에서 하루만 맡겨도 연 9.5%
내외의 수익률을 주던 어음관리계좌(CMA) 등 단기금융상품의 수익률을 연
10~10.5%로 올리기로 의견을 모으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은행권의 저축성 예금은 최근 선보인 단기고금리상품의 호조에
힘입어 이달들어 지난 15일까지 전월말보다 1조9천7백64억원 늘어났다.

투신사의 MMF에는 이달들어 같은 기간동안 1조3천4백39억원이 더 몰렸다.

그러나 종금사의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CMA의 경우 올들어 수신규모가
꾸준히 늘어 지난 4일 예탁금이 10조원을 돌파했으나 8일 다시 10조원
밑으로 떨어지는등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 이달들어 2천4백95억원이 줄었다.

CMA는 물론 표지어음과 기업어음(CP)등을 개인및 기관들에 매출한 것을
합한 종금사 전체수신은 이달들어 보름만에 2천7백89억원이 줄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