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해외 프로젝트가 부도유예협약에도 불구,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기아그룹은 21일 현재 직접투자로 진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터키 중국
사업이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달 8일 페르난도 엔리키 카르도스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아시아자동차의 브라질공장
기공식도 계획대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해외프로젝트는 기아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에
대한 해외 신인도에 큰 불안요소가 된다"며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더라도
해외 프로젝트만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속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자동차가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공장 건설은 이미 15명의 건설준
비단이 현지에 파견돼 착공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브라질정부로부터 66만평의 부지를 무상임대받았으며 내달 8일에는
카르도스대통령과 파울로 가네 소우토 바이아주지사 등 현지관계자와
기아그룹 관계자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공장건설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아시아자동차 관계자는 "이 공장은 아시아자동차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실질적인 자회사이나 현금출자가 아닌 기술 운영 노하우 댓가로
지분을 갖게 된 것"이라며 "수출된 현지정부의 혜택을 받아 아시아차를
팔아 남는 이익금으로 공장건설을 하게 되는 만큼 어떤 일이 있어도 국내
공장이 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장 건설을 위해 브라질정부는 아시아차에 대해서는 쿼타제와 관계
없이 50%의 관세만 물고 무한정 수입할수 있도록 했으며 바이아주는 세제
지원을 통해 아시아차 수입을 실질적으로 무관세로 할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아자동차 인도네시아프로젝트는 한동안 현지정부가 차질을 우려했으나
우리 정부의 적극 지원 의사로 다시 정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또 중국 열발기차에서 프라이드를 조립생산키로 한 중국
프로젝트는 이미 3백대의 조립물량이 수출돼 오는 8월부터 현지생산에
들어가며 터키사업도 계획에 아직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해외현지조립(KD)사업과 완성차 수출은
현지 은행들이 기아의 수출 능력을 의심해 신용장 개설을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며 "수출만큼은 차질이 없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