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가 발주하는 제4차 LNG선 입찰을 앞두고 기아사태가 돌발,해운-
조선가들의 해외금융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현대중공업 <>한진해운-한진중공업 <>
유공해운-삼성중공업 <>대한해운-대우중공업 등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4개
팀은 31일의 입찰에서 해외금융조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국내
외 금융기관을 방문하여 유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재계 8위의 기아그룹이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기정되는
돌발사태로 해외금융기관들이 고자세를 보이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

이번 LNG선 입찰에서는 총 1백점의 점수중 선박가격이 60점,금융조건이
30점,운항선사비용이 10점으로 구성돼 있으나 업계는 금융조건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년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선가(선가)와 선사비용에선 큰 차이가 없는
반면 금융조건은 배점이 지난번보다 2배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는 금년 1월의 3차 LNG선 금융조달 계약을 앞두고 갑자기 한보사태가
터지면서 해외금융기관들이 참여를 꺼리는 바람에 계약이 1-2달씩 늦어
지는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팀당 2척씩 4개팀이 7척의 LNG선을 놓고 격돌하게 되는
이번 입찰에서는 누가 얼마나 싼 이자의 금융을 유치하느냐에 따라 1척
밖에 수주하지 못하는 팀이 결정될 것"이라며 "지난 3차 프로젝트에서는
금융조건이 유럽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런던은행간 대출금리)에 0.7%
포인트가 더해져 계약됐으나 이번엔 기아사태로 리보에 1-1.5% 포인트를
더할 정도로 급상승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