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1997.07.21 00:00
수정1997.07.21 00:00
문을 열면
어떤 길이 어두운 밝음이
어떤 미로가
나를 이끌 것인가
나는 내다본다
속에서 어둠의 뇌성은 치고
나가고 싶다
초록의 문을 열고 싶다 나는
또 나가고 싶잖은 마음이 인다
또는 잠시 나가 패랭이꽃을 캐서
화분에 심어보고 싶다
이 위태로운 어질어질함
누가, 바깥에서 문고리를 만진다
......밖에서......누가
내 방의 어두운 창유리를 닦는다
시선집 "고추잠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