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위기'] (6) '링기트화도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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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헷지펀드(핫머니)의 투기적 공격앞에 무릎을 꿇고
마는가.
링기트화는 지난 18일 달러당 2.6120링기트로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링기트 예외론"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
바트화와 페소화 폭락이후 링기트도 달러당 2.73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링기트는 지난 11일 2.5대를 넘어선지 "실금"하듯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네가라은행(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53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나
현재는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와르 총리서리(부총리겸 재무부장관)는 "링기트환율이 아직 관리할 수
있다(manageable)"고 밝혔다.
아피푸딘 재무부차관도 "현재 링기트 움직임은 안정적이고 변동도 정상이다.
매우 가까운 시일안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와 정치가 안정돼 있어 태국과 필리핀등과는 달라
링기트화 폭락은 없다"(모하메드 네가라은행총재)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링기트화 예외론에 대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외국인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감열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말레이시아는 원유 고무등
자원수출로 1백억달러를 챙길수 있고 수출의 70%가 반도체등 전자제품인데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링기트화는 변동환율제 아래서도 지난 3년간
달러당 2.5링기트선을 유지해 온 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임성빈 KOTRA 콸라룸푸르관장도 "최근 링기트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통화위기와 캄보디아의 정정불안 때문"이라며 "올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8.2%에 달하는등 말레이시아 경제가 튼튼해 핫머니 공격을
이겨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1인당 GDP가 4천4백57달러에 불과했으나 실질구매력(PPP)은
1만2천5백8달러(IBRD 발표)에 달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약점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가 넘는 고도성장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물가 상승률이 4%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임금은 5년째 10%이상 오르고 있다.
한계점에 이른 외국인 노동자도 부담요인이다.
말레이시아 제조업 근로자 7백80만명중 외국인이 2백15만명이나 된다.
이중 절반이상이 불법체류자에서 올해중 본국에 송환될 예정이다.
그동안 임금 상승압력을 완화시켰던 이들이 빠져 나가면 임금이 오르고
외국인 투자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중 가장 큰(투자액 8억달러) 삼성전관
현지법인 관계자는 "근로자 7천명중 약 70%가 외국인"이라며 "값싼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설비 일부를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길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돼 지난해 GDP(국내총생산)의 9.7%에 이르렀다.
외채도 지난해만 2백90억달러(이중 1백86억달러가 단기부채)로 GDP의
39.0%나 된다.
외환보유고는 2백80억달러로 비교적 많은 편이나 핫머니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는데는 부족한 실정이다.
말레이시아인 우대정책인 부민푸트라도 중국계나 인도계의 불만을 쌓고
있다.
독재에 가까운 리더십을 갖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가 물러날 경우(인공심장
보조기를 부착하고 있는등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69년에 있었던 유혈인종
폭동같은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0년 선진국이 된다는 "vision 2020"을 실현하기 위한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KLCC(석유개발공사빌딩) 세팡신공항 남북고속도로 건설에 이어 MSC(수도권
광역통신망) 푸트라자야 신행정 타운등 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있고 있다.
경기하강없이 고성장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KLCC.
지상 88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콸라룸푸르 야경을 장악하며
기를 잔뜩 세워주고 있다.
링기트 예외론을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핫머니와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한판승부가 어떻게 결판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관계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
마는가.
링기트화는 지난 18일 달러당 2.6120링기트로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링기트 예외론"이 크게 도전받고 있다.
바트화와 페소화 폭락이후 링기트도 달러당 2.73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링기트는 지난 11일 2.5대를 넘어선지 "실금"하듯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네가라은행(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2.53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나
현재는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와르 총리서리(부총리겸 재무부장관)는 "링기트환율이 아직 관리할 수
있다(manageable)"고 밝혔다.
아피푸딘 재무부차관도 "현재 링기트 움직임은 안정적이고 변동도 정상이다.
매우 가까운 시일안에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경제와 정치가 안정돼 있어 태국과 필리핀등과는 달라
링기트화 폭락은 없다"(모하메드 네가라은행총재)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링기트화 예외론에 대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외국인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감열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말레이시아는 원유 고무등
자원수출로 1백억달러를 챙길수 있고 수출의 70%가 반도체등 전자제품인데다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링기트화는 변동환율제 아래서도 지난 3년간
달러당 2.5링기트선을 유지해 온 만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
했다.
임성빈 KOTRA 콸라룸푸르관장도 "최근 링기트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통화위기와 캄보디아의 정정불안 때문"이라며 "올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8.2%에 달하는등 말레이시아 경제가 튼튼해 핫머니 공격을
이겨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1인당 GDP가 4천4백57달러에 불과했으나 실질구매력(PPP)은
1만2천5백8달러(IBRD 발표)에 달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약점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 8년간 연평균 8%가 넘는 고도성장의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통제"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물가 상승률이 4%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임금은 5년째 10%이상 오르고 있다.
한계점에 이른 외국인 노동자도 부담요인이다.
말레이시아 제조업 근로자 7백80만명중 외국인이 2백15만명이나 된다.
이중 절반이상이 불법체류자에서 올해중 본국에 송환될 예정이다.
그동안 임금 상승압력을 완화시켰던 이들이 빠져 나가면 임금이 오르고
외국인 투자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중 가장 큰(투자액 8억달러) 삼성전관
현지법인 관계자는 "근로자 7천명중 약 70%가 외국인"이라며 "값싼 외국인
근로자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설비 일부를 인도네시아 등으로 옮길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돼 지난해 GDP(국내총생산)의 9.7%에 이르렀다.
외채도 지난해만 2백90억달러(이중 1백86억달러가 단기부채)로 GDP의
39.0%나 된다.
외환보유고는 2백80억달러로 비교적 많은 편이나 핫머니 공격을 완전히
억제하는데는 부족한 실정이다.
말레이시아인 우대정책인 부민푸트라도 중국계나 인도계의 불만을 쌓고
있다.
독재에 가까운 리더십을 갖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가 물러날 경우(인공심장
보조기를 부착하고 있는등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 69년에 있었던 유혈인종
폭동같은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오는 2020년 선진국이 된다는 "vision 2020"을 실현하기 위한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KLCC(석유개발공사빌딩) 세팡신공항 남북고속도로 건설에 이어 MSC(수도권
광역통신망) 푸트라자야 신행정 타운등 대형 프로젝트가 줄을 있고 있다.
경기하강없이 고성장을 징수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KLCC.
지상 88층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콸라룸푸르 야경을 장악하며
기를 잔뜩 세워주고 있다.
링기트 예외론을 주장할 수 있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핫머니와 말레이시아 정부와의 한판승부가 어떻게 결판날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는 관계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