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21일 강력한 투매압력속에서 또다시 가치가 하락,
사상 최저치를 갱신해 국영 은행들이 긴급개입에 나섰다고 외환 딜러들이 말
했다.

루피아화는 지난 18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503으로 마감한데 이어
이날 오전 싱가포르 환시장에서 또다시 3.5% 하락, 2,590을 기록했다.

국영 인도네시아 은행들은 루피아화를 2,575~2,580 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해미 달러화의 매각에 나섰으며 이는 중앙은행인 인도네시아은행(BI)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미 금융회사 딜러가 말했다.

BI는 루피아화가 투매행위에 맞설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토록 하기 위해
최근 루피아화의 일일 등락허용폭을 8%에서 12%로 넓혔다.

루피아화는 다른 동남아 통화들보다 투매에 더욱 잘 맞서 왔었지만
말레이시아링기트와 싱가포르 달러가 급락한 지난 18일 결국 압력에 굴복
하고 말았다.

뉴욕에서는 2,510으로 마감됐다.

유럽 금융회사의 딜러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가 일일 하락
허용폭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다"고
말했다.

BI는 일일 거래 하한가를 2,681로 책정해 놓고 있다.

한편 이날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지난 18일 싱가포르에서의 종가(2.6125)
에 비해 다소 하락한 2.6370에 거래됐으며 싱가포르 달러는 1.4655로 자국
시장에 비해서는 다소 하락했으나 뉴욕 시장에 비해서는 다소 상승했다.

통화 시장 참여자들은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이 이번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투매 대책회의에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시장 분석가들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