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은 하루중 가장 시원한 밤시간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현상이다.

낮시간 30도를 웃돌던 더위가 밤이 되어도 진정되지 않고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연출하는 불청객.해안지방보다는 내륙지방에서,
농촌지역 보다는 도시지역에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한여름동안 수시로 나타나 밤잠을 방해해 왔다.

특히 21일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열대야 현상은 습도가 높고 낮의
뙤약볕을 받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가 밤에 복사열을 뿜어낸 데다
바람마저 초속 3m로 잔잔해 한낮의 뜨거운 공기가 괴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대도시의 경우 에어컨과 자동차 등이 내뿜는 인공열과 대기
오염물질이 기온상승을 부추겨 더운 공기의 덩어리가 도시 전체를 섬
모양으로 뒤덮는 "열섬현상"이 발생, 열대야를 만드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미 무더위가 시작된 만큼 올 여름에도 8월 하순까지는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