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 종업원 교육에서 탈피, 학점이수제 등을 도입해 교육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인사에 반영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22일 노동부 및 업계에 따르면 LG산전 삼성중공업 롯데캐논 신라호텔 등
대기업들은 물론 부광약품 등 중소업체들도 일정 시간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교육후 이를 평가해 인사때 반영하는 "교육인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LG산전의 경우 올초부터 학점이수제를 도입, 연간 4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고 일정 학점을 받아야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직급별로 이수학점을 따도록 했으며 승격이나 승진시
총 평가점수의 10%를 교육점수로 매기도록 하고 있다.

종업원들이 영어와 일어를 공부할 경우 학원 수강비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는 롯데캐논은 토플 등 공식적인 시험에서 일정 점수이상을 딸 경우 호봉
승진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신라호텔은 일정 교육점수를 넘겨야 인사때 가산점을 주는 "교육 포지티브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부광약품의 경우 교육을 받은 후 시험을 보고 일정점수를 받지 못하면
재교육을 받도록 하는 한편 교육성과를 인사에 반영하고 있다.

이밖에 인사에는 반영하고 있지 않지만 연간 외부교육 이수시간을 의무화
하는 기업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노동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직업능력향상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학점이수제 도입 등은 교육의 질을 높여 종업원들의 직무능력을 높이려는
새로운 추세"라고 설명했다.

LG산전 이한우 경영교육실장은 "기본적으로 자율교육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도 일종의 투자인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는 평가시스템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올초 교육을 인사에 반영키로 한 뒤 종업원들의 교육에 대한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