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이 국내외 증권사에 한국통신주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 주간사
계획서를 오는 25일까지 제출토록 함에 따라 주간사 업무를 따내려는 국내외
증권사들의 경쟁이 불꽃을 뿜고 있다.

한통주 DR 발행을 맡을 총주간사회사(글로벌 코디네이터)를 국내외에서 각각
1개사씩 선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 현대 LG 삼성 등 국내 증권사들이
국내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키로 했으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퍼스트보스턴 등 세계적 증권사들도 해외발행건을 따내기 위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재경원은 22일 국내 증권사들에 대해서는 25일 오전까지
한통 DR 발행 주간계획서를 제출토록 통보했으며 외국증권사에는 25일 오후
까지 받기로 했다.

재경원은 "5천억원+알파"(5.6억달러상당)의 한통 DR 발행 총주간사회사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DR 발행가격 <>한통 DR 해외판매계획 <>기존판매실적
<>해외통신업체 상장주간사 겸임여부 <>한국내 유통물량의 해외DR 판매계획
등을 중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은 해외판매를 총괄할 총주간사 외에 판매지역을 미주 유럽 아시아
등 3개 지역으로 구분, 각 지역별 판매주간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통 DR 발행은 주간수수료가 발행금액의 2.7~3% 수준인 1백50여억원에
달하는 DR 발행사상 최대규모의 거래이다.

국내회사의 DR 발행중 종전 최대규모는 3억달러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우 현대 삼성 LG 쌍용 동서 선경 대신 등 7~8개
증권사가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에서는 미국계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과 유럽계인 ING베어링 UBS, 일본의 노무라증권
등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증권사의 경우 한통 DR 발행업무를 따내기
위해 사장을 포함한 고위관계자들이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활발한
로비를 펴고 있다"며 "뉴욕과 런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미국계
또는 유럽계 증권사가 총주간사회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고 전했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