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은 21일 "미 정부는 최근 치솟고 있는 주식
시장이 붕괴될 경우 그 여파가 경제와 금융권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다우지수 8,000선이 넘어서는등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고위당국자의 첫번째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어
금융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3일 의회에
경제중간평가보고서를 제출, 상반기 경제를 분석하고 하반기 통화 및 금리
정책을 밝힐 예정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이번 보고서에서 미 경제의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는 했으나 사라진 것을 아니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제의 호황국면을 가능한 한 최대한 장기화시키기 위해
인플레이션조짐이 되살아날 경우 언제든지 "금리인상"으로 대응하겠다는
FRB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루빈장관은 이날 NBC-TV와의 회견에서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고 금융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할 보호적 안전장치를 연방정부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내가 시장전망을 밝히는 것은 전망적인 것이 아니다"며 주식
시장에 주가폭락사태가 일어날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