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과 데이터통신이 조화된 TRS(주파수공용통신)서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오는 29일 수도권에서 계열사와 물류운송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TRS인
"비지니스 콜"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는 아남텔레콤의 김주호 부사장은
TRS서비스의 차원을 한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부사장은 디지털TRS가 음성통화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아날로그TRS와는
달리 데이터통신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곧 단말기 하나로 음성통화를 하고 문자를 나타내는 창을 통해 A4용지
한장분량의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차량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다는 것.

이에따라 24시간 차량관리를 통해 공차율을 줄일 수 있어 제조업
생산원가의 17%이상을 차지하는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범서비스를 위해 차량용 2종과 휴대형 1종의 단말기 1천여대를
오는 9월말까지 계속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1분기까지 지오텍사로부터 추가로 1만대를 납품받고 2분기부터
현대전자로부터 단말기를 조달,가입자에게 공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남은 단말기 가격을 차량용은 70~1백만원선으로 잡고 있으며 휴대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김부사장은 "오는 11월이면 한국TRS와 지역TRS 사업자도 디지털방식의
서비스를 제공, 국내에도 디지털TRS시대가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체 시장규모가 아직은 성숙되지 않아 3개사가 출혈
경쟁을 벌일 경우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위해 기지국
공동건설등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부사장은 "그동안 서비스 준비를 지휘해오면서 가졌던 바람이 있다면
아남텔레콤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함으로써 "디지털TRS의 선구자"로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