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스페인의 3개 항공사가 세계 최대규모의 항공협력동맹을 결성
했다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페인 국영항공사인 이베리아항공의 지주회사인 세피사가
영국의 브리티시에어웨이스(BA), 미국의 아메리칸에어라인스(AA)와 "전략적
동맹을 위한협정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하고 이로써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항공 동맹이 탄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BA와 AA는 이미 양사간 협력에 합의한 상태이며 이번에 이베리아 항공의
합류로 내년 여름 세계 최대의 민간항공 동맹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이들 3개 회사는 직원이 모두 약 20만명으로 지난해 1천4백여대의 비행기로
1억5천만여명의 승객을 수송, 총 3백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문은 "3자 동맹의 토대가 상호간의 자본투자"라고 밝히고 "BA와 AA가
금년말까지 이베리아 항공의 주식 일부를 매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1백% 국영이었던 이베리아 항공은 이번 결정으로 자연스럽게
민영화의 길을 걷게 됐으며 향후 3년내에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민간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베리아항공은 또 이번 합의로 아르헨티나의 자회사
"아에로리네아스아르헨티나스"의 주식을 매각, 향후 수년내에 10%만을 보유
하게 된다.

이것은 지난 95년유럽연합(EU) 집행위가 이베리아 항공에 대한 10억마르크
의 국가보조금을 허가하면서 내건 조건중 하나로 신문은 "스페인이 이
조건을 3자동맹의 지참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3개사는 앞으로 암호체계와 비행기운항 프로그램을 공유하게 되며 공동
마케팅및 화물수송 협력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경쟁사들은 미국 감독관청에 "3자동맹이 남미노선의 불공정 경쟁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조사를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