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지역 사채시장서 대기업 명의 거액 위조어음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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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지역 사채시장에 대기업 명의의 거액 위조어음이 발견됐다.
또 사채업자들이 이 지역 폭력조직에 어음할인대금을 강탈당하는 이른바
"날치기"가 성행하고 있으나 경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고 있는 L씨(S상사대표)는 "지난 6월19일
신동아건설 명의로 돼있는 9천5백70만원짜리 위조어음 한장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씨는 "이 어음이 외견상 아무런 하자가 없어 할인을 해준뒤 신동아건설에
확인해본 결과 어음번호가 다른 위조어음이었다"며 "할인을 받아간 사람은
주민등록증과 명함 등을 위조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음위조자들이 약속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어음장(은행발행)을 싼
값에 사들여 더 큰 금액의 어음을 위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가짜어음이
더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L씨는 또 "할인대금으로 지급한 10만원짜리와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은행에 지급제시되고 있어 경찰이 이를 추적하면 어음위조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나 "용산경찰서와 청량리경찰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한달이
지나도록 초동수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위조어음이 발견된 곳은 용산경찰서 관할이었으나 위조어음의 근거가
됐던 어음장분실자에 대한 고소사건을 청량리경찰서에 접수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명동사채시장에서는 최근들어 출장어음할인이 늘어나면서 날치기
사건이 기승을 보여 어음할인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채업자 P씨는 "폭력조직이 할인할 어음이 있으니 xx으로 나오라고
전화한 뒤 중도에서 낚아채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손님들이 사무실에 찾아와 어음을 할인했으나 최근들어선
경쟁이 치열해져 출장나가 할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7월들서만 날치기
사건이 5건이 넘어서는 등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
또 사채업자들이 이 지역 폭력조직에 어음할인대금을 강탈당하는 이른바
"날치기"가 성행하고 있으나 경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명동에서 사채업을 하고 있는 L씨(S상사대표)는 "지난 6월19일
신동아건설 명의로 돼있는 9천5백70만원짜리 위조어음 한장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L씨는 "이 어음이 외견상 아무런 하자가 없어 할인을 해준뒤 신동아건설에
확인해본 결과 어음번호가 다른 위조어음이었다"며 "할인을 받아간 사람은
주민등록증과 명함 등을 위조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음위조자들이 약속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어음장(은행발행)을 싼
값에 사들여 더 큰 금액의 어음을 위조하는데 사용하고 있다"며 "가짜어음이
더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L씨는 또 "할인대금으로 지급한 10만원짜리와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가
은행에 지급제시되고 있어 경찰이 이를 추적하면 어음위조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나 "용산경찰서와 청량리경찰서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한달이
지나도록 초동수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위조어음이 발견된 곳은 용산경찰서 관할이었으나 위조어음의 근거가
됐던 어음장분실자에 대한 고소사건을 청량리경찰서에 접수된데 따른 것이다.
한편 명동사채시장에서는 최근들어 출장어음할인이 늘어나면서 날치기
사건이 기승을 보여 어음할인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채업자 P씨는 "폭력조직이 할인할 어음이 있으니 xx으로 나오라고
전화한 뒤 중도에서 낚아채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손님들이 사무실에 찾아와 어음을 할인했으나 최근들어선
경쟁이 치열해져 출장나가 할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7월들서만 날치기
사건이 5건이 넘어서는 등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