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앞으로 무이자할부판매등 변칙판매를 일체 중단키로 했다.

또 오는 8월부터 신차를 한달에 한차종씩 잇따라 내놓아 조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유영걸 기아자동차판매 사장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자동차업계의
체질강화를 위해 기아가 앞장서 무이자 할부판매와 같은 변칙 영업행위를
일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사장은 또 세피아II 등 올 하반기에 모두 5종의 새 모델을 출시해
신차붐을 통한 기아의 재기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사장과의 일문일답.

<>차값 30% 할인이라는 유례없는 특판을 끝낸 뒤에 갑자기 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고서도 우리의 사정을 이해해준 현대와
대우등 동종업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지난 6월2일 기아자판이 출범하면서 동업계에 무이자할판과 같은
제살깎기식 영업을 지양하자고 제안했었다.

지금 같이 해서는 99년부터 일본차가 쏟아져 들어올 때 국내 업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

<>현대와 대우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너스 할부제, 중고차 유예 할부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할부판매를 실시할 계획은 없는가.

-현대와 대우도 7월 한달 시범 실시한 후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업계공동으로 이같은 할판 제도가 고객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로서는 아직까지는 뒤따라갈 생각이 없다.

<>특판으로 신차 출시계획이 앞당겨 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일정을 밝혀달라.

-우선 8월에 세피아 와 타이탄 트레이드등 낡은 상용차종의 풀 모델
체인지형이 나온다.

9월에는 레저용인 크레도스 왜건이 선보이고 10월중으로 중형 트럭
라이노가 출시된다.

특히 12월에는 가장 역점을 두고 개발한 1.5박스형 KV-II가 시판되는데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윤성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