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무더운 낮시간을 피해 심야에 물건을 구입하는
"올빼미 쇼핑족"이 크게 늘고 있다.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심야
쇼핑의 증가에 따라 24시간 내내 영업하는 할인점과 편의점들은 때아닌
매출신장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할인점 킴스클럽의 경우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의 22일까지의
일평균 매출(5억3천6백만원)이 그 전주(4억4천7백만원)보다 무려 20%가량
늘어났다.

밤10시부터 새벽6시까지 심야시간대의 매출비중도 장마가 계속되던 지난
6일에는 전체매출액의 38%에 그쳤으나 열대야가 한창이던 지난 20일에는
46%로 높아졌다.

하루 거래의 절반 가까이가 심야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인 보광훼밀리마트도 열대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훼밀리마트의 이건준 과장은 "장마가 한창이던 지난주 초에는 점포당
매출이 1백80만원이었으나 열대야가 시작된 뒤에는 2백만원을 웃돌고 있다"
고 밝혔다.

"종전에는 젊은 층만이 심야시간을 이용했으나 최근들어서는 맥주 음료수
빙과류 등을 찾는 가족단위 고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매출증가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