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대상 지정이후 자금악화설로 곤욕을 치뤘던
쌍용그룹주가 24일 일제히 반등했다.

부실논란을 불러온 쌍용자동차가 상한가를 터뜨리고 정유 제지 종합금융도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17개 쌍용관련주중 10개 종목이 상승, 주가급락에서 벗어났다.

쌍용그룹주는 이날 독일 벤츠사의 쌍용자동차 투자지분 확대설로 개장초부터
강세였다.

오전무렵 통신사에서 흘러나온 지분참여 부인설로 주가가 한때 밀리기도
했으나 쌍용측에서 벤츠의 지분참여를 잠정합의했다는 보도가 다시 나오면서
강세로 반전했다.

벤츠사가 쌍용자동차의 지분을 45%이상으로 늘릴 경우 1천6백억원 이상의
자금이 새로 유입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기대감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쌍용자동차가 보유중인 외상매출채권을 처분, 4천억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올
것이라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신도GE할부금융 등에서 매입의사를 밝혀왔기 때문에 빠른시일내에 외상매출
채권의 현금화가 가능해져 자금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
됐다.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은 "대기업의 연쇄부도 위기감을 확신시켰던
쌍용그룹의 자금악화설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며
"부도루머로 낙폭이 컸던 일부 주식들이 재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