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강성사업장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잇따라 마무리함에 따라
올해 노사협상은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노동계의 쌍두마차격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이
24일 타결됨으로써 그동안 다소 부진을 보였던 다른 사업장의 협상타결에
불을 지피며 국내노사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이달초 민주노총이 3단계 총파업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노사분규의
재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서울지하철과 부산지하철 만도기계 대우자동차와 병원노련 소속노조등
강성사업장들이 6월말부터 실제 파업에 돌입하거나 파업을 결의, 산업현장은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과 부산지하철 한국통신 등 1단계 총파업에 참여키로
했던 대형 공공사업장들이 파업결의상태에서 무분규로 협상을 마무리했고
2단계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던 병원노련 등도 잇따라 타결돼 민주노총의
총파업일정에는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 노동현장이 이처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산업현장에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한 생산적 노사관계가 정착되고 있는데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외부교섭여건이 노동계에 매우 불리하게 조성돼 있기 때문
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8위 재벌그룹인 기아그룹의 부도사태가 몰고온 충격파는
앞으로 노동계 분위기를 크게 위축시켜 임단협조기타결움직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윤기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