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천사의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하는 함정이다.

그는 섹스의 힘으로 살고 있고 섹스의 환멸스러운 여러 결과에 의해 인생의
행불행을 결단내고 있는 편치 못한 운명의 사나이다.

다른 능력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섹스의 강력함으로 사는 남자였다.

현대의 외로운 변강쇠다.

"제발 이러지 말고 돌아가줘.

이런 건 사랑이 아니고 폭행이다.

아니 사랑이 아니고 성적인 불장난이다.

나는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은 할 수 없어"

그때 미아가 갑자가 블라우스를 벗어던진다.

그녀의 아름다운 유방이 지영웅의 리비도에 확 불을 붙인다.

제발 좀 이러지 말아, 미아.

그러자 미아가 그에게 달려들며 미니스커트와 팬티까지 순식간에 벗으며
전라가 된다.

지영웅은 갑자기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는 자기를 어쩌지 못 하고 그녀의
봉긋한 유방에 입술을 누른다.

정말 너는 신선하고 섹시하구나.

미아.

"나는 너를 책임질 수 없어 알아?"

"네, 책임 같은 건 내가 져요.

나는 오늘 오빠를 가지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

그녀를 침대위에 눕히기 전에 미아가 어느새 침대위에 누운 자세로 그의
목을 꽉 조이며 끌어안는다.

"그래요, 오빠. 나는 미쳤어. 미친 거야.

오빠 때문이야. 나는 미쳤어"

그녀는 몸부림치며 너무도 육감적으로 아름답게 생긴 지영웅의 입술을
푸르게 멍이 들도록 흡인한다.

정신을 잃을 정도의 괴로운 신음이 미아의 입에서 애원하는 울음을 낸다.

"이봐, 미아.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 임신을 할 수도 있어"

"괜찮아. 나는 지금 멈출 수 없어요"

그러자 정말 정신없는 십대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그는 이성을
되찾으려고 이를 악문다.

이런 사실을 김영신이 안다면 자기는 모든 꿈을 잃는다.

모든 미래를 엎어버리는 거다.

그는 그녀를 억지로 떼어놓으며 일어나 앉는다.

그는 흥분한 상태지만 곧장 그녀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후유증을
몰고와서 그를 망칠 수 있는지를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담배라도 피울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싶다.

그러나 그는 벌써 담배를 끊은지 오래다.

더구나 미아가 코알라처럼 그에게 꽉 매달려 있다.

"미아, 제발 나를 살려줘.

나는 이번 약혼을 계기로 크게 도약을 하는거야.

내 장래가 그녀에 달려 있다구"

그러나 미아는 결코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고 더욱 완강하게 껴안는다.

"오빠, 나는 나의 처녀를 오빠에게 주고 싶은 거야.

그것 뿐이야. 정말 귀찮게 안 할게. 맹세할 수 있어"

그녀는 애원한다.

"오빠 알지?

내 몸을 봐. 나는 그대로 버진이야.

나의 버진을 나는 사랑하는 오빠에게 주고 싶어"

그녀의 몸은 정말 아름다웠다.

꽃같고 푸른 새같다.

사향을 풍기는 처녀아이의 몸을 그는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의 리비도는 불타오르며 순간 이성을 잃는다.

누구도 억제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순간이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