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주평] '넘버3' .. 기만에 찬 우리사회 코믹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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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 (감독 송능한.제작 프리시네마)는 세상에 대한 야유와 조롱으로
가득찬 영화다.
"넘버3"란 3인자 3류 등을 지칭하는 말.
스스로 2인자라고 자부하고 언젠가는 1인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남들은
모두 3인자로 취급하는 깡패(한석규), 험한 상소리를 달고 다니며 엘리트에
대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검사(최민식), 충실한 아내지만 3류시인인
시 선생의 간절한 사랑을 받아들여 불륜을 저지르는 호스테스 출신의 깡패
아내(이미연), 인터넷 인터폰 인터폴(국제경찰)도 구분 못하는 깡패와
21세기에 살아 남으려면 국제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중국말을 배우라는
깡패두목....
등장인물들은 모두 1류와 3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관객을 웃긴다.
검사 최민식은 "뇌물받는 놈 주는 놈 비자금 만드는 놈 땀흘려 일하지 않는
모든 놈.
그놈들이 다 깡패지"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에 목청을 높이지만
이 영화 주제는 그런 규범적인 것은 아니다.
검사가 아무리 험악하게 행동하고 폭력배는 자기 직분에 성실(?)하다 해도
검사를 3류, 폭력배를 1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가슴에 남는건 어차피 3류일 수밖에 없는 깡패(그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보라)가 1류가 되겠다며 노력하는 모습이 갖게 하는 연민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악영향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 절반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덕이다.
야비한 표정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한석규, 틀린 고사성어를 연발하는 깡패
송강호, 시 쓰기보다는 여자를 유혹하는데 더 능한 "랭보" 박광정의 연기는
탁월하다.
26일 서울극장 개봉.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
가득찬 영화다.
"넘버3"란 3인자 3류 등을 지칭하는 말.
스스로 2인자라고 자부하고 언젠가는 1인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남들은
모두 3인자로 취급하는 깡패(한석규), 험한 상소리를 달고 다니며 엘리트에
대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리는 검사(최민식), 충실한 아내지만 3류시인인
시 선생의 간절한 사랑을 받아들여 불륜을 저지르는 호스테스 출신의 깡패
아내(이미연), 인터넷 인터폰 인터폴(국제경찰)도 구분 못하는 깡패와
21세기에 살아 남으려면 국제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중국말을 배우라는
깡패두목....
등장인물들은 모두 1류와 3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 관객을 웃긴다.
검사 최민식은 "뇌물받는 놈 주는 놈 비자금 만드는 놈 땀흘려 일하지 않는
모든 놈.
그놈들이 다 깡패지"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에 목청을 높이지만
이 영화 주제는 그런 규범적인 것은 아니다.
검사가 아무리 험악하게 행동하고 폭력배는 자기 직분에 성실(?)하다 해도
검사를 3류, 폭력배를 1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가슴에 남는건 어차피 3류일 수밖에 없는 깡패(그들이 하는 일을
생각해보라)가 1류가 되겠다며 노력하는 모습이 갖게 하는 연민이다.
이 영화를 보면서 악영향이 걱정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그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그 절반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덕이다.
야비한 표정연기를 능숙하게 해내는 한석규, 틀린 고사성어를 연발하는 깡패
송강호, 시 쓰기보다는 여자를 유혹하는데 더 능한 "랭보" 박광정의 연기는
탁월하다.
26일 서울극장 개봉.
<조정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