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의 장막"

중국에 인터넷바람이 불고 있다.

94년부터 일부 과학자들사이에서 전자메일 형태로 이용되던 인터넷이
95년6월 우전부에서 상용인터넷서비스인 "차이나네트"를 개설하면서
일반인사이에서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

현재 중국에는 국제 전용선을 사용하는 제1차ISP(인터넷서비스업체) 4개가
있다.

이중 2개는 학술분야로, 나머지는 일반사용자용인 차이나네트로 이용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사용자는 96년말 현재 15만~2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에는 약50만명, 2000년까지는 2백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96년말 현재 인터넷 사용자의 구성을 보면 비즈니스 유저가 50%,학술
관계자 20%, 정부관계자 20%, 나머지 일반 사용자 10%순.

올해는 비즈니스 유저만도 15만명에서 20만명정도 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카페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층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정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인터넷이 중국에
뿌리내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즉 "인터넷 보급은 반정부 반체제활동이며 이는 곧 현체제 유지를
어렵게 한다"는 정부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중국정부 입장은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96년 인터넷등 정보화문제를 취급하는 최고기관을 설치,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에게 "인터넷 관리잠정규약"을 공표한데 이어 이달에는
이를 더욱 강화하는 법안을 냈다.

죽의 장막을 뚫고 "정보의 바닷물"이 들어갈지 의문이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