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호 < 한국PC통신 사장 >

우리는 종종 "급변"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단순하게는 너무 빠르게 변한다는 뜻이지만 좀더 의미를 생각해보면
앞일을 예측할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급변"이라는 말에는 앞일을 예측할수 없으므로 빠른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속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PC통신업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급변"이란 말보다 더 적당한 말은 없을
것 같다.

시장외적으로 볼때 PC통신업계는 21세기 통신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 WTO협상에 따른 개방화 국제화, 첨단 멀티미디어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사업자간의 제휴.합병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제 PC통신서비스 산업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해 대단위 지각변동이 예상
되고 있다.

성패의 관건은 물론 이와같은 급속한 변화, 특히 기술환경의 변화를 따라
잡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PC통신업계의 새로운 기회로 가장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최근 신문지상에
많이 등장하고 있는 푸시기술을 활용한 뉴스서비스와 전자상거래(EC) 분야다.

인터넷의 신기술로 각광받고있는 푸시기술의 경우 국내에서는 천리안이
"천리안캐스트"를, 유니텔이 "유니캐스트"를 실용 서비스하고 있으며 하이텔
도 오는 9월중 "HiCAST"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PC통신업계의 또다른 사업기회는 바로 전자상거래 분야다.

지난 14일 미국 클린턴대통령이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대한 무관세원칙을
천명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이와관련해 국내외 각사들은 서로
중요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국통신이 주도하는 EC코리아와 데이콤이 주도하는 커머스넷
코리아가 서로 핵심기관인 CS(Certifying Authority)를 하겠다고 경쟁이다.

그러나 이처럼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해도 이를 성공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일례로 일본의 모회사는 십년간 레코드헤드에 들어가는 핀으로 큰 호황을
누렸으나 CD가 보급되면서 골동품 회사로 전락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술의 변천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경쟁에서 살아남게
되리라고 장담할수 없는 것이 지금 PC통신업계의 현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