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신기류] 국산 주전산기 개발 사실상 중단 .. 방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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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주전산기 개발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였다.
지난10년간 주전산기 "타이컴"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등 4개업체가 최근들어 자체개발을 사실상 중단하고
외국업체와의 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
대우통신은 빠르면 내달중순부터 타이컴을 생산중인 시흥공장에서 미국
IBM의 중형컴퓨터인 "RS/6000"를 직접 조립 생산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판매나 개발면에서 별 진척상황이 없는 주전산기사업에
매달리기보다는 IBM중형컴퓨터를 직접생산하며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 콜로라리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신주전산기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LG전자도 개발중인 주전산기기종 자체를 미국 NCR기종으로 대체,
판매하거나 제휴업체를 새로 선정, 신기종 개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전문가들은 "지난87년부터 총1천5백억원의 개발비용을
쏟아부으며 주전산기I, II, III를 만들어 온 국내업체들이 사실상
주전산기IV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기술제휴나 외산기종 판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자기술로 활로를 개척하겠다며 나름대로 의욕을
보이던 국내업체들이 갑자기 외국업체들과 손잡기에 나선것은 현대전자의
영향이 컷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는 2백MHz 인텔 펜티엄프로칩을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하이서버UX9000"을 발표했다.
미국현지법인인 엑실(AXIL)사의 기술을 채택한 이 제품은 처리성능은
주전산기 에 비해 2배이상이면서 가격은 70%수준밖에 안돼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경쟁업체들이 상대가 안된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실제로 현대는 제품발표 4달만에 포항시청 인제대학교등 5개기관과
제품공급계약을 잇따라 맺으며 주전산기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 대우 LG등 주전산기 경쟁업체들이 몸이
달아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게다가 주전산기의 최대 수요처였던 행망용 중대형컴퓨터시장이 올초
외산업체에 개방돼 경쟁상황이 치열해진 것도 이들의 제휴붐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기술개발만 고수하다간 안으로는 현대전자에, 밖으로는 외산업체에
밀려 주전산기시장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일 것"(삼성전자
관계자)이라는게 이들업체의 위기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의 박병국국장은 "외산제품을 들여와 당장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관련 기술을 도입한 후 이를 그동안 자체개발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결합, 주전산기개발사업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
지난10년간 주전산기 "타이컴"개발사업을 추진해 온 현대전자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등 4개업체가 최근들어 자체개발을 사실상 중단하고
외국업체와의 제휴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
대우통신은 빠르면 내달중순부터 타이컴을 생산중인 시흥공장에서 미국
IBM의 중형컴퓨터인 "RS/6000"를 직접 조립 생산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회사는 "판매나 개발면에서 별 진척상황이 없는 주전산기사업에
매달리기보다는 IBM중형컴퓨터를 직접생산하며 국산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 콜로라리사와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신주전산기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LG전자도 개발중인 주전산기기종 자체를 미국 NCR기종으로 대체,
판매하거나 제휴업체를 새로 선정, 신기종 개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업계전문가들은 "지난87년부터 총1천5백억원의 개발비용을
쏟아부으며 주전산기I, II, III를 만들어 온 국내업체들이 사실상
주전산기IV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기술제휴나 외산기종 판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독자기술로 활로를 개척하겠다며 나름대로 의욕을
보이던 국내업체들이 갑자기 외국업체들과 손잡기에 나선것은 현대전자의
영향이 컷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현대는 2백MHz 인텔 펜티엄프로칩을 최대 8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하이서버UX9000"을 발표했다.
미국현지법인인 엑실(AXIL)사의 기술을 채택한 이 제품은 처리성능은
주전산기 에 비해 2배이상이면서 가격은 70%수준밖에 안돼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경쟁업체들이 상대가 안된다는게 업계의 평이다.
실제로 현대는 제품발표 4달만에 포항시청 인제대학교등 5개기관과
제품공급계약을 잇따라 맺으며 주전산기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삼성 대우 LG등 주전산기 경쟁업체들이 몸이
달아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게다가 주전산기의 최대 수요처였던 행망용 중대형컴퓨터시장이 올초
외산업체에 개방돼 경쟁상황이 치열해진 것도 이들의 제휴붐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체기술개발만 고수하다간 안으로는 현대전자에, 밖으로는 외산업체에
밀려 주전산기시장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일 것"(삼성전자
관계자)이라는게 이들업체의 위기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의 박병국국장은 "외산제품을 들여와 당장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관련 기술을 도입한 후 이를 그동안 자체개발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결합, 주전산기개발사업에 적용한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수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