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변경문제로 수년간 논란을 빚어온 1천6백49ha(4백95만평) 규모의
김포간척지 가운데 7백91ha(2백37만평)가 농업용지로 최종 확정됐다.

25일 농림부와 동아건설은 동아건설이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김포
간척지에 농업용수로공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농업용수로공사는 기존의 인천 용수간선 9.4km를 연결 끌어다쓰는 공사를
동아건설이 약 1백50억원~2백억원을 투자, 시공하고 설계는 농어촌진흥공사,
용지매수업무는 한강농지개량조합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용수가 공급되는 2001년부터는 농사를 지을수 있게 된다.

그러나 용수로공사로 물을 댈수 있는 면적이 동아건설 소유 1천2백62ha
가운데 7백91ha 정도로 나머지 4백91ha(1백41만평) 정도는 여전히 용수공급
문제가 남아 있어 4백91ha에 대한 용도변경의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김포간척지는 지난 80년 서산간척지와 함께 민간기업에 의한 농업용지
개발사업으로 동아건설이 3천8백ha의 공유수면매립면허를 얻어 총 8백27억원
을 투자, 간척사업을 추진해왔다.

동아건설은 이 과정에서 2천75ha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으로 국가에
양도했고 나머지 1천6백49ha를 91년 농경지로 조성했다.

그러나 농업용수로의 건설비용을 국가가 부담해달라는 동아건설과 개발
주체인 민간기업이 해야 한다는 농림부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돼 수년간
방치되면서 동아측과 관할자치체인 인천시는 대규모 테마파크 설립 등
레저시설로의 용도변경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농림부가 용도변경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96년 김포
매립지에서 멀지 않은 인천 용수간선로가 건설됨에 따라 동아가 자체비용
부담으로 용수로건설에 나서게 됐다.

한편 동아건설 관계자는 용수로 공사후에도 물을 댈수 없는 나머지
4백41만평의 면적에 대해서는 "농지로 활용할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혀
여전히 레저시설 등 용도변경을 추진할 계획임을 시사해 논란의 재연이
예상된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