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를 출발, 오는 8월3일까지 휴양지인
청남대에 머물며 여름휴가를 보낸다.

김대통령은 이 기간중 신한국당 경선이후 연말 대선까지의 정국운영구상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구상할 첫번째 과제는 휴가직후인 8월4~5일께로
예상되는 개각인선내용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국당 대통령후보인 이회창대표와 휴가를 떠나기 전인 25일 만나 어느
정도 윤곽을 논의했지만 최종 인선은 청남대구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선을 앞둔 선거관리내각의 성격을 띠게될 이번 개각에서는 강경식
경제부총리를 제외한 7명의 당적보유 각료들 전원교체와 그 이외 3~4개부처
장관들의 경질이 예상된다.

신임각료는 내부승진보다는 외부인사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청와대수석들중에는 윤여준 공보수석의 입각이 거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신한국당 경선후유증을 조속히 수습하고, 당의 대선체제
확립과 대선관리를 위한 구상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당총재직 이양시기와 당직개편 등에 대한 생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후보인 이대표와의 협력체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점도 상당히
심각하게 생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개혁과 관련한 중대결심이 어떻게 표출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5월말 대국민담화에서 정치권에서 정치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지않을 수 없다고 선언한 만큼 정치권에서의 정치개혁
입법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와관련한 구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이외에 전두환.노태우 대통령 사면문제라든가 4자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등도 재점검, 연말 대선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특히 최근 기아사태에 이은 대기업들의 자금난과 관련,
정부대책과 동향을 점검하면서 각계각층의 인사들로부터 경제난타개를 위한
고언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마지막 개혁과제인 금융개혁이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이번 기회에 가질 예정이다.

< 최완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