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은 "아시아자동차 살리기"의 날이었다.

기아그룹의 자구계획에 아시아자동차 매각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광주에서는 협력업체는 물론 시민 현지언론 그리고 대학까지 아시아를
살리자고 호소했다.

또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기아협력회"소속 4백여명의 협력사
대표및 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 당사를
차례로 방문, 정치권이 기아 회생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등 기아 살리기
운동의 불꽃이 전국 곳곳에서 타올랐다.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운동연합등 이 지역 31개 시민단체들이 구성한
"아시아 자동차 살리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1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남구 구동체육관에서 "아시아 살리기 시민 궐기대회"를 개최.

이날 대회에서 시민들은 <>아시아자동차의 제3자 매각 반대 <>정부의
정상화 지원 촉구 <>협력사에 대한 어음할인을 거부하는 은행에 대해
예금인출운동등을 벌이기로 결의.

이들은 또 "아시아차 사주기"협조공문 발송, "1만원 빌려주기",
"아시아자동차 전환사채 사주기"등의 캠페인도 함께 전개.

<>.아시아자동차 살리기 운동에는 현지 언론, 금융기관, 교육계까지
가세해 범지역적 구사 운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9개 전일간지가 무료광고를 게재하고 일부
방송에서는 정규방송 사이사이에 "아시아 살리기"캠페인을 내보내기도.

또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아시아차 구입시 자금 대출
<>아시아자동차및 협력업체 직원들이 단체로 쌀을 구입할 때 5%를 할인해
주기로 결정.

한편 이날 조선대학교는 "광주지역의 산업구조로 볼 때 아시아자동차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이 회사의 제3자
인수와 분리매각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

광주 경실련 관계자는 "지금 호남 지역의 민심은 "정부가 부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광주 경제를 죽이려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더이상 지역감정의 골을 깊게 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의 2백70여개 1차 벤더들의 모임인 "기아협력회"는 이날
4백여명의 협력업체 대표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총회를 열고,
연쇄부도 위기에 처한 5천여 협력업체와 60여만 종업원들을 도와달라고
호소.

이들은 "기아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대책이 연일 발표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기아및 협력업체의 발행어음을
원활히 할인해 주고 <>채권회수를 일정기간 유예해 주며 <>긴급운영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

이들은 이어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 당사를 비롯, 국민회의
자민련등을 차례로 방문해 "기아차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부품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달라"고 요청.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