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25일 민간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2차분으로 오는 9월말까지
옥수수기준 5만t을 제공키로 북한적십자회와 최종 합의했다.

남북적 대표단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북경)시내 차이나월드호텔
(중국대반점)에서 만나 전체회의를 갖고 이같이 합의, 양측 수석대표가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대표단이 분배과정에
입회할 뿐만아니라 자유롭게 분배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북적이
분배내역에 대해 빠른 시일내 한적측에 통보함으로써 분배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양측은 또 방북하는 한적대표단의 입국사증발급장소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심양 북한영사관으로 변경하고 해로로 방북하는 한적대표단에게
육지에서 숙박토록 편의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양측은 특히 구호물자 인도인수장소에서 남북직통전화나 팩스를 사용하는
문제와 지원품목에 의약품 비료 농기구 등을 포함하는 문제는 기술적,
절차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한 후 시행하거나 별도의 논의를 통해 다시
협의키로 했다.

10월이후 추가지원문제와 관련,양측은 올해 추수기까지 북한의 작황과
식량수급실정을 일단 지켜본 후 추후 재론키로 했다.

양측은 그러나 한적이 제기한 <>한적대표단의 구호물자 분배과정 1회이상
입회 <>이산가족의 시범적인 지정기탁제 <>한국기자단의 방북취재 <>판문점
을 통한 육로전달 <>인도인수장소로 청진항 추가문제 등과 북적이 제기한
<>지원품목에 쌀추가문제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
했다.

이에따라 오는 9월까지 추진될 2차지원은 1차때와 마찬가지로 옥수수
위주로 북한의 신의주 만포 남양과 흥남항, 남포항을 통해 전달되고 시.군
단위 이상을 대상으로 1회 지원분 1천t이상에 대해서만 지정기탁제가 가능
하게 됐다.

<이건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