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그룹 계열사들이 부품수입을 위한 신용장
(L/C)개설 지연으로 생산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해외현지법인들이 현지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금회수등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금융기관들이 기아차 수출환어음(D/P)의 할인을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등 도입부품을 일부 사용
하고 있는 계열사들이 부품수입을 위한 신용장 개설이 지연돼 공장 가동에
곧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일본 아이신사(사)에서 도입하고 있는 자동변속기
재고가 바닥난 상태이나 신용장 개설이 늦어져 이대로라면 오는 30일부터
포텐샤의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는 대금을 결제해 주고 있으나
은행을 통한 신용장 개설에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수입부품의 도입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여서 해외법인들이 현지금융권들로부터
여신이 중단됐는가 하면 대출금 회수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판매법인인 KME는 주거래은행인 독일 아카베은행으로부터 대출금
회수 압력을 받고 있으며 미국판매법인 KMA는 부도유예협약 적용이후
시티은행이 신규대출을 중단한채 대출금 회수 독촉을 받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 광고대행사들이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

15일부터 끊긴 국내 은행의 수출환어음 할인도 풀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으며 세피아 등의 수출을 위해 통상산업부등 관계부처에 수출환어음
한도를 늘려줄 것과 금융기관이 할인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