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등을 이용한 수표및 지폐 위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족 교포가 국내에서 1천원권 지폐를 대량 위조해 사용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25일 컴퓨터 스캐너 등을 이용, 1천원권 지폐를 위조한 조선족
교포 이세웅(26.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시)씨를 안기부로부터 넘겨받아 통화
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5월부터 서울 금천구 가산동 셋방에서 자신의
신장을 팔아 구입한 펜티엄급 컴퓨터 컬러프린트 스캐너 등을 이용, 1개월여
동안 1천원권 지폐 56장을 위조한 혐의다.

이는 또 지난 5월말께 컴퓨터 스캐너를 이용, 1만원권 지폐 2장을 위조
했으나 위조방지용 은선이 흑색으로 나타나 사용할수 없게 되자 1만원권
지폐의 위조를 포기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93년 2월26일 국내에 거주하는 친척의 초청으로 입국,
인천과 부산 등의 건축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번돈과 지난 95년 9월
왼쪽 신장을 팔아 받은 돈 1천5백만원까지 국제폰팅과 유흥업소 출입으로
탕진한 뒤 국내에 체류중인 동료교포들로부터도 돈을 빌려쓰다 빚 독촉을
받게 되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지난 95년 11월께 인천시 남구 주안동의 지역정보지에 중국
가이드 취업희망자 모집광고를 내 이를 보고 찾아온 송모씨에게 "2백만원에
채용하겠다"며 여권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 송씨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송씨로 위장, 은행통장을 개설하고 셋방까지 얻어 한국인으로
행세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