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우회고가도로 교각 균열 사고를 조사중인 안양경찰서는 지난 23일
이용탁 안양시 건설과장, 김영용 삼풍건설 현장소장, 임택규 금호엔지니어링
감리책임자 등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25일 삼풍건설 현장
사무소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넘겨받은 작업일지 등 서류검토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경찰은 또 박달고가도로 공사현장 감리사인 차모씨가 설계변경에 개입했다는
제보에 따라 휴가중인 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한국안전기술협회 등 전문기술진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대로
시공회사, 설계 및 감리회사, 시 관계자 등을 다시 불러 부실시공 관련자
모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국안전기술협회 등 토목 구조 기술진은 24일 오후 현장에 도착, 교각 균열
상태를 살펴본 결과 교각 구조물에 잘리지 않은 긴 철근이 아닌 토막 철근
으로 사용되는 등 부실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주변에 떨어진 콘크리트 조각도 약간의 힘만 가해도 부서질 정도로 강도가
매우 약했으며 일부 교각에서는 콘크리트 구조물 표면이 하얗게되는 백화현상
까지 발견돼 바다모래 사용 여부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