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8월초 하계휴가를 마치고 귀경하는대로
개각과 함께 당직개편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이처럼 예상보다 빨리 당직개편을 단행하려는 것은 대통령후보
인 이회창대표를 중심으로 조기에 당체제를 정비,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당측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후보 대표지명은 바로 당직개편이 시작됐다는
의미"라면서 "가급적 빨리 당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시켜야할 마당에
과거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일부 경선주자의 이탈조짐, 논공행상을 둘러싼 측근들간의
암투 등 경선후유증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어 이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는게
이대표의 판단"이라며 "이대표는 당직개편을 통해 친이계와 반이계를 모두
껴앉는 탕평책을 쓸것"이라고 밝혔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도 "당직자들의 사표수리여부는 궁극적으로 당총재인
김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분위기 쇄신과 당의
전열을 정비한다는 차원에서 당직개편을 서둘러 단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대통령과 이대표와의 25일 주례보고때 이문제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국당 박관용사무총장을 비롯한 당 3역과 주요당직자들은 지난
26일 이대표에게 재신임을 묻기 위한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 최완수.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