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킬러가 서울에 잠입했다는 소식은 얼마전 중동부전선에서 발생한
무력도발 행위와 함께 북한이 과연 어떠한 나라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북한은 언제든지 필요하면 남한에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휴전후 너무도 많은 북한의 도발을 당해 왔다.

76년 8월18일 군사분계선에서 저지른 도끼만행과 미얀마 아웅산사건,
KAL기 폭파를 비롯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의 조카 이한영씨가 수도권에서
살해당하는 등 북한이 저지른 만행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결과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협하는 테러국가로
낙인찍혀 있는 상태이다.

황장엽씨는 망명후 우리들에게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 등 북한에 대한
고급정보를 많이 제공하였다.

이에 따라 북한은 여러차례 그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실제로 황씨가 증언한대로 북한은 16일 군사분계선에서 무력도발을
자행하였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과연 황씨가 테러를 당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할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설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국민들도 주위에 수상한 사람이 있으면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신고
정신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한태일 <서울 강남구 대치1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