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기초에 "한달임기 대표 반장이 되려면
1백만원을 내라"면서 한 학생의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는 감사원 촌지신고센터에 접수된 촌지 수수사례중 하나다.

교사의 촌지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한 악습을 하루 빨리 개선하자는데 반대할 학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촌지문제는 일부교사에게 국한된 것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굳건히 사도를 걷고 있는 많은 교사들이 있다.

뿐만아니라 촌지문제는 일방적으로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점도 있다.

"내아이만 특별히 잘 봐 달라"는 식의 학부모들의 이기주의가 촌지성행의
원인을 제공하였다.

그렇다고 해서 촌지문제를 없애기 위해 법으로 제재한다고 하면 오히려
교사와 학생간의 불신만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이보다 의식개혁을 통한 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학교당국이나 교사들도 교직자로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학부모들도 내 자식만을 위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는
의식혁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영선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