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은행에 대한 한국은행 특융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경식 한은
총재가 경영결과에 대해 금융기관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발언해 주목
된다.

이 총재는 2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경영인클럽 "97제주포럼에서
"한국경제의 현실과 미래상"이라는 개막연설을 통해 금융기관의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 매우 시급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경영성과에 대해 금융기관 경영층 스스로가 책임질 수
있도록 경영내용을 보다 투명하게 하고 자체 경영의 실패로 부실화할 경우
에는 흡수.합병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퇴출을 유도함으로써 금융기관 경영에
있어 자기책임의원칙이 보다 확실히 자리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국내 금융기관들은 아직까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외국 금융기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대형화도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개별 금융기관 스스로가
외형확대에 치중해온 종래의 경영관행에서 하루속히 벗어나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인력, 점포관리의 합리화와 임금수준의 적정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부실여신을 획기적으로 감축해 내실 있는 경영을 다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