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설치기준이 강화된 이후 원룸.다가구주택 신축이 급속히 위축되는
반면 주택이나 상가를 개보수해서 사용하거나 임대하는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소규모 원룸 다가구의 경우 오피스텔과 체인형 원룸에 밀려 임대가
쉽지 않은데다 건축비 인상 등으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신축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비해 지하철 개통및 도시설계지구나 상세구역으로 지정돼 상권이 재편
되는 역세권에선 기존의 단독주택을 임대주택및 상가주택으로 개축하거나
낡은 상가건물을 개보수해 재임대하는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다.

<> 원룸 다가구

임대수요가 풍부한 대학가나 입지여건이 좋은 일부 역세권을 제외하곤
신축이 크게 줄었다.

건축사협회에 접수된 서울시의 지난 6월 단독주택(원룸 다가구 포함) 신축
설계건수는 3백9건으로 지난해 6월의 1천7백23건에 비해 80%이상 격감했다.

다세대주택도 90건으로 지난해 6월의 2백19건에 크게 못미쳤다.

관악구의 경우 상반기 원룸 다가구 건축허가신청은 1백건을 밑돌아 3백건을
기록한 작년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동작구도 올들어 원룸 건축허가신청은 한건도 없었으며 다가구주택도
지난해보다 30%정도 줄어 들었다.

이같은 원룸 다가구 위축현상은 설계사무소의 실적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서울시내 대부분의 설계사무소는 그동안 주일감이었던 원룸 다가구 설계
의뢰가 지난해보다 60%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터건축설계사무소 이영기 소장은 상반기에 들어온 설계의뢰가 1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0%수준이라고 말했다.

<> 리모델링

그동안 아파트나 주택 개보수가 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역세권을 중심
으로 낡은 상가건물을 개보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상가 개보수가 인기를 끄는 것은 지은지 10년이상된 건물은 땅값만
지불하면 되는데다 보증금 월세를 안고 사면 초기투자금액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내부구조 변경이나 외장공사 등 재단장을 할때에도 신축공사비의 20%정도
면 충분하고 공사기간도 짧아 영업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도 리모델링
붐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상가 개보수가 가장 활발한 곳은 지하철이 개통됐거나 공사중인 역세권
지역이다.

지하철 7호선이 통과할(98년말 예정) 장승백이 지역은 로터리에서 신대방동
에 이르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상가주택을 개조, 근린시설로 업종 변경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해 지하철 5호선이 개통된 목동5거리역 일대도 상가 리모델링 붐이 일며
점포매매가및 임대가가 초강세를 띠고 있다.

이곳 점포의 평당매매가는 3천만원이상, 평당임대가는 1천2백만원이상으로
서울시내에서 장사가 가장 잘되는 지역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지하철 6호선과의 환승역이 될 연신내 지역도 풍부한 배후수요층과
일산 의정부 방면의 유동인구 급증에 힘입어 상권이 주택가쪽으로 확장되고
있고 현대 롯데 뉴코아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이 들어올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일대도 상권이 활기를 띠면서 리모델링 사업의 유망투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 유대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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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컨설팅 (02) 393-8888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