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의 생산이 국내에 현재와 같은 사료공장이 들어선 이래 처음으로
올상반기중 감소했다.

쇠고기 등 축산물 시장의 전면개방에 따른 축산농가의 위축을 반영하는
것으로 사료수요의 감소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돼 영세 사료업체들의
통폐합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사료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합사료 생산량은 총 7백69만6천t
으로 지난해 상반기 7백79만t에 비해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합사료의 절대 생산량이 줄어들기는 근대식 사료공법이 도입된이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종류별로는 젖소사료의 생산이 5.8%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양계사료와
양돈사료는 각각 0.5%, 0.4%씩 감소했다.

비육사료만이 소폭(1.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단체별로는 축협의 경우 올상반기 1백95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7% 증가했으나 국내사료생산의 3분의2이상을 차지하는 민간사료회사들의
생산량은 5백42만6천t으로 3.3% 감소했다.

배합사료 생산은 국민들의 육류섭취량 증가로 해마다 2~10%씩
증가해왔으나 축산물시장이 전면개방된 이후 신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김치영 사료협회 기획조사부 차장은 "축산물수입의 확대로 10여년전에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배합사료의 급격한 수요감소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료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돼 업체간 통폐합이 촉발된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