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합사료의 생산감소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추세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료산업의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사료생산의 감소는 축산물시장 개방 때문이다.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밀린 축산농가가 사육마리수를 줄이면서 사료수요가
감소해 사료업체들도 어쩔 수없이 생산을 축소한 것이다.

따라서 지난 7월1일 완전 개방된 냉동돼지고기 냉동닭등이 본격적으로
반입되면 국내 사료생산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사례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있다.

일본의 경우 축산물시장 개방으로 사료생산이 지난 88년을 정점으로
지난해까지 계속 감소했다.

지난해 일본의 국민1인당 사료생산(96년기준)은 1백98kg으로 우리나라
(3백53kg)의 절반정도로 떨어졌다.

축산물시장 개방에 대한 별다른 대응방안이 강구되지않는한 우리의
사료생산도 일본의 전철을 밟는게 불가피할 것으로 사료협회는 보고있다.

따라서 사료수요의 감소를 계기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세 사료업체간
통폐합이 멀지않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방사료업체가 대형 메이커의 임가공회사로 전락하는등 통폐합
조짐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